줄기세포로 제1형 당뇨병 치료
매일경제 입력 2012.06.08 17:09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식해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1형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이나 자가 면역 메커니즘 때문에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약 30만명이 앓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사진)와 서울여대 생명공학과 김해권 교수팀은 인체 태반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의 일종)를 시험관에서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켜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쥐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210일간 면역거부 반응을 극복하고 사람 췌장 내부 인슐린 분비 세포에서 나오는 것과 동일한 인슐린이 분비돼 고혈당 증세를 정상화시켰다고 8일 밝혔다.
↑ 안철우 교수
이어 분화된 인슐린 분비 세포에서 사람 췌장의 β(베타)세포에만 반응하는 디티존(dithizone)이 염색된다는 점과 포도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과 C-펩타이드가 분비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또한 분화한 인슐린 분비세포에서 췌장세포와 관련된 유전자(INS, PDX1 등)가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1형 당뇨병에 걸린 쥐 40마리를 대조군(이식과정 없이 식염수만 주입한 12마리, 분화되지 않은 세포를 콩팥에 이식한 12마리)과 실험군(분화된 인슐린 분비 세포를 콩팥에 이식한 16마리)으로 나눠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대조군 24마리의 쥐들은 모두 45일 안에 죽었지만 분화된 사람 인슐린 분비세포를 이식받은 실험군 16마리 중 9마리는 체중이 정상수치에 가깝게 늘어나고 혈당수치가 정상치까지 내려갔으며 210일 이상 생존했다. 특히 이식 후 2개월이 된 쥐의 혈액에서는 사람 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측정됐으며, 쥐의 인슐린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실험군 쥐들의 콩팥을 제거해 이식했던 인슐린 분비 세포 기능을 없앴다. 정상수치였던 혈당이 고혈당 상태로 변화되는 것이 관찰됐으며 떼어낸 콩팥에는 사람 세포에서만 특이하게 발견할 수 있는 'hAlu 유전자'와 사람 췌장 내 세포에서만 발현분포되는 인슐린, PDX1, GLUT1 등의 유전자가 존재했다. 아울러 사람 인슐린과 사람세포 표지 단백질도 관찰됐다.
안철우 교수는 "인체 내 태반에서 기원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키고 이를 제1형 당뇨병 치료에 적용시키면 충분히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조만간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1, 2상 임상시험을 시작으로 대규모 임상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세포이식(Cell TransplantationㆍIF 6.2)'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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