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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캠핑

2012년 가족 제주도 여행 4~5일차 (2012.5.29~30)

 

어제 사람이 많아서 못갔던 우도에 오늘 차릴 가지고 들어간다. 우도는 배로 5분이면 닳을 수 있는 가까운 섬인데, 제주도 보다도 더 제주도 다운 섬이라고 할 만하다.  

 

 다시 내 네비게이션에 우도가 뜨는 몇년 후 일까? ㅋ

 

개인적으로 우도의 여러 경치 중 으뜸은 하고수동 해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에메랄드 빛 바다가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제주도 마저 없었다면 한국이란 나라는 얼마나 관광 자원이 빈약했을가?  그나마 북한사람들은 이 마저도 못 보고 죽다니... 배고픈 것 해결이 당장 더 큰 문제이겠지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했다.

 

 

 

 

 

 

 

요즘 현대자동차 광과 문구가 떠오른다.. "~~~ 어쩌고 저쩌고 ... 나는 당신과 함께 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자동차 입니다" 맞다... 정말 내 산타페는 나의 첫차로서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을 갖이 한 차가 되었다. 연애,결혼,출산, 캠핑 등등 매 순간 나를 실망 시키지 않고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는 녀석이 대견하다... (사실 주인은 너를 바꾸고 싶어 죽겠다만... ) 앞으로 내가 더 비싸고 좋은 차를 몇번 사겠지만 이 차만큼 내 인생에 큰 의미를 갖는 차는 앞으로 없을 것 같다.  

 

 

 

 

섬속의 섬이라는 우도에서 또 한번 들어가는 비양도라는 섬이 있다. (길이 연결되어 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같은 섬이다.) 아래 사진을 여러 캠핑 안내 책자에서 봤던 것 같은데, 실제로 도착하고 보니.. "아 여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림 하나는 끝내준다. 이보다 더 멋있는 캠핑 사이트가 한국에 또있을까? 다만, 화장실이 멀리 떨어져 있고 개수대 역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며, 주변에 아무런 가게나 편의 시설이 없으므로 정말 대단한 고수 아니면 쉽게 접근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주인들은 모두 낚시 중인지 보이질 않는다..

 

 

 

 

 

 

 

 

 

 

 

 

 

사실 제주도에서 5박을 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던 숙소는 모구리 야영장이 아니라, 이곳 서귀포 자연 휴양림이었다. 제주도 쪽의 절물 자연휴양림은 기하학적으로 예쁘게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편안한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오가는 사람도 많고) 그런데, 이곳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정말 정말  조용하고 내가 원시림 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준다. 건물도 좋고, 숲도 정말 좋았다.

 

 

 

 

 

 

 

 

 

 

이렇게 예쁘게 놓여있는 숲길을 따르다 보면 노루하고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는 놀라와서 애들 할머니에게 자랑했더니,,, 우리 모친 曰 "야야~~~ 한라산에 노루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던데,, 넌 뭘 모르는 구나"... ㅡ.,ㅡ 어쨌던 신기했고, 이런 원시 자연림에 아무 가족도 없이 우리 식구만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묘했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 이틀 째는 사실 캠핑을 해볼까 생각했었는데, 이 넓고 넓은 원시 휴양림에 아무 가족도 없어서 도저히 시도할 수가 없었다.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원시 휴양림에서 단독 캠핑을 감행하지는 못하리라,,, 주말이면 데크 하나 맡으려고 전쟁이 일어나는 육지쪽하고 상황이 정 반대였다... ㅡ.,ㅡ

 

 

 

 

 

4일차에는 쇠소깍을 찾았다. 슬슬 가족들의 체력이 바닥나고 있었기 때문에 일정을 아주 루즈하게 잡았던 것이다. 쇠소깍에 도착하니 그 유명한 투명 카약이 보이고, 예약이 오후 세시 이후가 가능하다고 하여 세시까지 기다렸다가 탔는데,,, 아뿔싸 내가 예약한 것은 투명 카약이 아니라, 멀리 보이는 곳까지 손으로 왔다 갔다하는 태우라는 이름의 뗏목이었다.. ㅜㅜ 애들의 실망한 눈치를 짐짓 모르는체 하느라 힘들었다.

 

뭐 정확히 알아보지도 않고 갔던 나도 문제이지만, 어떤 것이 투명 카약이고, 어떤 것이 뗏목인지 잘 모르게 숨기고 장사하는 동네 주민들도 문제가 많다고 본다.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여러가지 맛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지막이 제주 흑돼지 삼겹살이었다. 쇠소깍 주변에 서귀포 축협에서 운영하는 명품고기관이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허거걱, 돼지 고객 삼겹살 100g에 3천원 정도 한단다. 이건 흑돼지 고기가 아니라 금돼지 고기여~~~

하지만 어쩌려 안먹어 볼 수도 없고 사먹는 것은 더 비쌀 테니... 도전해 보았다... 결과는 돼지 누린내도 안내고, 쫀득한 껍데기가 겉에 살짝 붙어 있어서 아주 먹을만 했다...

 

 

 

서귀포 자연휴양림 연못.. 이뻐서 한장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