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산 산행 (2013년 9월 1일)
최근 서울 인근의 산들을 돌고 나니 좀 색다른 등산을 원하게 되었다. 인터넷 지도를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온 중미산. 그냥 캠핑장으로 유명한 산으로만 알았는데 높이가 꽤 된다.
좀 즉흥적이었지만 잠실에서 50분이면 갈 수 있는 것을 알았기에 일단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중미산을 올라가려면 차는 2매표소에 세우면 된다. 주차료 3천원과 입장료 1천원을 내면 들어갈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분들이 관리하시는 분들인데 중미산에 혼자서 등산을 왔다고 하니 좀 의아스러운 눈치셨다.
중미산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길을 건너서 반대편 임도를 향해 가야 한다. 임도는 일반적인 길이 아니라 산림 관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인데 대부분 차량 통행이 없고 경사도도 적당하기 때문에 나는 임도를 따라 걷는 것을 좋아라 한다.
산사태가 났었는 모양이다. 돌망태기로 잘 정비해 놓았는데 과연 이것으로 산사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돌만태보니 예전 군에서 수해났을때 사람 인력으로 저것을 만들던 트라우마가 떠올랐다.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1
산길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길을 잃을까 좀 걱정도 되는데, 오르다 보면 가끔 이렇게 현위치 안내판도 나오고 방향판도 나와서 완전히 길을 잃지는 않게 도와줬다. 사실 그래도 약간 방향 감각이 없는 분에게는 비추인 코스다
산에 오를때 이렇게 적당히 축축하고 음습한 곳을 지날 때 또 기분이 좋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서 보았다 시피 정상은 좀 시시하다. 더군다나 구름이 많이 끼어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내려 오는 길에 어떤 포인트에 잠시 섰는데 손 때 묻지 않는 신비한 공간에 혼자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이것이 F포인트 표지판인데 여기서 길을 우측으로 틀었어야 했는데, 1야영장 쪽으로 그냥 내려와 버려서 아스팔트 길로 한참을 걸어야 했다.
중미산을 등산으로 찾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올라갈 때 아무도 못 마주쳤고 내려올 때도 중년 부부 세커플 도합 여섯 명만 마주쳤을 뿐이다. 나 혼자 알고 숨겨두고 싶은 코스이다. 다만,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유명산 근처여서 등산 내내 오토바이 굉음이 나는 것은 좀 거시기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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