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8일 남한산성 둘레길 완주
8월 18일 (일) 새벽 남한산성 산행
이번엔 안개가 살짝낀 새벽을 느껴보고 싶었다.
우연히 새벽 4시 50분에 눈을 떴는데, 바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었다.
차마 마누라를 일요일 새벽 5시에 깨울 수 없어서, 혼자 밥을 챙겨 먹고 길을 나섰다.
남한산성이야 말로 둘레 길이다.
이제껏 남한산성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었다.
어렸을 때 부터 약사사 쪽으로 올라 남문지나 수어장대까지 가는 것이
남한산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남한 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좋다는 것을 이제사 알았다.
새벽이라 사람이 없어서 어미꿩과 거의 다 큰 까투리 일가를 만났다.
내가 사냥꾼이었으면 다 잡았을뻔 했다.
산성을 따라 걷다 보면 성곽이 뻗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으나,
한편으로는 좀 기가 질린다. 악 저기까지 가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동문에 도착하자 마자 마침 화장실이 급하여 들어간 간이 화장실.
자연 정화 화장실이라는데 수세식 시스템이고 냄새도 안나서 좋았다. 약간의 감동..
남한산성 주변에만 절이 여러개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북한산 지도를 보니 정말 수십개였다... 정말 산에는 절이 많다는 걸 알았다.
남한산 둘레길의 매력은 오르락, 내리락, 일반적인 등산은 올랐다가 내려오는게
전부인데 남한산성은 산성을 따라 걷는 것이다 보니
올랐다 내렸다 하는 맛이 있다.
남문을 출발하여 동 → 북 → 서 → 남문으로 돌아왔는데,
사람이 제일 많은 것은 서문과 남문 사이이고,
동 → 북문 사이는 사람이 잘 안다니는 길이었다.
호젓해서 좋았던 동 → 북 사이에 있었던 군포지(군대 초소?) 자리
예전에 있었다는 군대 형무소가 있었다면 이 부근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드디어 도착한 북문,,,
마천동쪽에서 올라오면 이곳 서문으로 올라오게 되어 있다. 성남쪽 상행길과 이곳
서문쪽이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남한산 도립공원 홈페이지에 200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단 둘레길 산행을
2시간 40분(160분) 만에 마쳤다. 나름 즐길만한 코스였고,
나의 건강이 3시간 정도의 산행은 허락해 주는 사실을 확인하여
감사하였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면 5시간까지는 늘릴 수 있으리라.